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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누구누구 지인
작성자 : 한*진 | 작성일 : 2018-08-23| 조회수 : 863

간혹 누구누구 지인이라 하여 진료나 입원을 부탁하는 경우를 봅니다.

간혹이 아니고 실은 자주 있는 일이지요.

환자가 직접 오는 경우도 있고, 유선상으로 먼저 병원 직원이 얘기하고 나중에 오시기도 하고,

심지어는 병원 직원(지인이 아닌)이 모시고 다니면서 안내를 해주기도 합니다.

(그 직원은 그 시간에 "진짜 해야하는 본인의 일"을 못 할 겁니다. 아니면 그게 본인 일일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런 소위 스페셜, 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매우 싫어하죠.


그래도 대개는 그러려니 넘어갑니다. 어찌보면 관행처럼 그렇고, 누구 아는 분이라고 하면 알아서 챙겨드리고,

또 보통 병원 직원 가족들은 표시도 되어있고, 보고 되도록이면 말한마디라도 더 잘 해드리려 하죠.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못 하겠어서 몇 자 적으려 합니다.

타병원에서 수술하시고 입원하신다고 오늘 저한테 오셨습니다. 우리 병원 직원분 동행하고요. (그 분 지인은 아니었음)

본인 입으로 어쩌다 저쩐다 말씀 없고, 우리 직원이 다 말합니다. 뭐 때문에 오셨고, 뭐 때문에 입원하려한다.

입원이 꼭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고,

수술부위도 다른 과 문제였습니다. 좀 기분이 많이 나빴습니다.

어제 오후에 왔다가 타과 진료보고 오늘 다시 오셨는데, 어제 병실도 없다니까 나가서 전화하고 병실 구했다고 다시 들어왔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지인들이 입원을 하려고 온 경우 대개 병실을 알아보고 옵니다.

만약 병실 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 특히 더 잡고 옵니다. (소위 예약)

아니면, 그 자리에서 아신다는 지인분께 직접 전화를 합니다.


다행히 환자로 오시는 분이 협조적이시면 괜찮은데

나 여기 누구 안다며 뻣뻣하게 계시는 분들, 아까 전화하고 얘기 다 됐는데 왜 나를 모르냐는 분들..

상당히 불쾌합니다. 

일부러 더 모르는 척도 합니다.

정말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다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입원하실 정도는 아닌데, 보험문제라든지 편의를 위한 입원.. 그런 분들 본인이 우리 병원 수익을 높여준다 생각하나봅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한마디도 못 하다가 우리병원와서 큰 소리 되려 치는 그런 사람들.


또 그렇게 입원하시는 분들.. 대체적으로 비협조적이고 고마워할 줄 모르고 우리병원을 우습게 봅니다.

본인 입김에 여기는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느때고 본인이 원할 때 입원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나 봅니다. 입원해도 문제가 많습니다.


미리 병실을 잡고 오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어제처럼 병실이 모자란 상황에서 미리 그렇게 잡는다 ??

다른 정말 필요한 분들이 입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입원 순서가 바뀔수 있단 겁니다.

부탁이 아니고 청탁이 됩니다.

실제 청탁금지법 (김영란법) 예시에도 있습니다.


여기는 지방 공공의료원입니다. 그야말로 의료벽지, 소외지역이지요.

가난한 분들, 소위 빽도 없고 어려운 분들 정말 많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보호환자 이렇게 많은줄 모르고 살았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횝니다. 한다리 건너면 다 압니다. 이곳에 연고 전혀 없는 저도 몇 년 있으니 아는사람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 지인분들을 역차별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당한 진료 절차 등에 따라 진료, 치료받으셔야지요.


중요한 것은 누구 아는 분이라고 잘 해드리고, 아는 사람없다고 못 해드리고.. 그런 것 절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차별하는 것. 저는 극혐합니다. 사람 차별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배웠네요.

누구라고 잘 해드리고, 누구라고 막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굳이 말씀하지 않아도 똑같이 대해드립니다. 똑같이 잘해드리려 합니다.

누군가 부탁을 하시면 이렇게 말씀해주세요.


누구누구 지인... 그러면서 부탁 아닌 부탁.

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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