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여기에 글을 쓴 것은 불행한 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
한 얘기를 하기위해서 입니다.
저는 남원의료원 수술실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저희 병원에서 파키스탄인(시티크) 한 분이 응급으로 수술을 받
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왼쪽 2,3,4 손가락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이 거의 절단
된 상태였습니다.
한국에 오신지 3달밖에 안되셨다는 그분은
자신의 현실과 상처에서 오는 고통에 거의 넋을 잃은 듯해 보였
습니다.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셔서 위로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드릴 줄 몰라서 그냥 미소를 지으며 손목을 만져 드렸
습니다.
수술 끝나고 아프지 않게 하는 무통주사라고 혹시 아시는지요?
우리나라 의료제도상 무통주사는 보험이 안 되게 되어 있습니
다.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무통제는 수술이 끝나면
이틀정도 혈관을 통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본인부담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본인의 의사가 있을 경우만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
다.
그래서 수술 들어가기 전에 설명을 드려야 하는데
워낙 고가라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그분에게
설명 드리기가 참 어렵더군요.
가격을 말씀드리자 한참을 고민하시던 그분은
통증이 두려우셨는지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보호자로 오신분도 우리나라에 오신지 4달밖에 안되어 의사소통
도
거의 안 되는 같은 파키스탄인 동료였습니다.
그 분도 수술실 밖에서 무척이나 착잡한 표정으로 앉아계셨습니
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친 환자가 그 손으로 앞으로 일을 하실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머나먼 외국에서 일하시다가 불구가 되신
그분의 상황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분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를 수석 졸업하신 정도의
초 엘리트들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우리나라에 오시면 힘든 단순노동을 하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진료비 걱정도 앞섭니다.
만약 그분이 불법체류자 가 아니고 연수자 신분으로 오셨으면
산업재해 처리를 할 수 있는데요..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런 분들을 보호 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을 걸로 압니다...만약에..
산재처리가 안된다면....
그래서 걱정입니다.
제 힘으로 해 드릴 수 있는 부분도 너무 적구요.
무엇을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짧은 영어로 가서 위로도 해드리고 싶고 어떻게 도와드리고
도 싶은데요? 방법을 모르겠어요! ..
여기에 이런 글을 적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실것 같아서 두서없는 제 글을 올려봤습니
다.
그분의 건강과 마음의 치유와 재정적인 문제 그리고 파키스탄을
위해서도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도움 주실 분은 남원의료원 508호로 연락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
니다.
병실 전화번호 620 -1508번입니다
작은 도움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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